K-픽션 시리즈 21) 4월의 눈 K-Fiction Series 21) April Snow

€18.00

ISBN 9791156623564

Language Korean, English

N. of Pages 112쪽

Size/Weight 115 * 189 * 9 mm / 119 g

Author/Editor 손원평

Publisher 아시아

Date of Publication 2018년 04월 16일

Country of Origin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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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91156623564

Language Korean, English

N. of Pages 112쪽

Size/Weight 115 * 189 * 9 mm / 119 g

Author/Editor 손원평

Publisher 아시아

Date of Publication 2018년 04월 16일

Country of Origin Korea

ISBN 9791156623564

Language Korean, English

N. of Pages 112쪽

Size/Weight 115 * 189 * 9 mm / 119 g

Author/Editor 손원평

Publisher 아시아

Date of Publication 2018년 04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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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자신의 고통을 통해 타인의 고통을 감각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2018년 4월, K-픽션 스물한 번째 작품으로 손원평의 「4월의 눈」이 출간되었다.

손원평은 대학교에서 사회학과 철학을 공부했고 한국영화아카데미 영화과에서 영화 연출을 전공했다. 2017년 『아몬드』로 제10회 창비청소년문학상을 받으며 등단했고, 두 번째 장편소설 『서른의 반격』으로 제5회 제주4·3평화문학상을 수상했다. 그녀는 두 소설에서 각각 ‘인간이라는 존재’에 대한 질문을 던지기도, ‘어떤 어른이 될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을 풀어내기도 했다. 신작 「4월의 눈」에서는 고통을 겪는 사람들과 자신이 겪었던 고통을 통해 다른 사람의 아픔을 헤아리는 공감의 순간을 그렸다.

서로에게 상처만 주는 나날을 반복하던 ‘나’와 아내는 이혼하기로 한다. 그날, 핀란드 로바니에미에서 온 ‘마리’가 집에 도착한다. 예기치 않게 등장한 마리는 둘의 대화를 이어붙이고 사랑했던 지난날의 기억을 상기시키지만, 잠잠했던 시간이 무색하게 다시 아내는 울부짖기 시작하고 그를 지켜보던 남편은 도망친다. 그들의 상황을 어렴풋하게 알게 된 마리와 맞닥뜨린 ‘나’는 눈물을 흘리고, 나의 옆에서 마리는 그녀만의 아픔을 떠올리며 울음을 참는다.

전소영 평론가는 해설을 통해, “참혹한 고통 안에 잠복해 있는 유일한 다행은, 그것을 가진 이들이 자신과 닮은 타인의 마음의 무늬를 헤아릴 수 있게 된다는 점에 있습니다. (...) 둘 사이를 오간 이 말들이야말로 실은 고통과 공감에 관한 가장 명민한 정의입니다. 몸서리쳐질 만큼의 통증이 누구에나 원치 않게 찾아올 수 있다는 것, 그럴 때면 저마다가 예외 없이 아프다는 것, 당신도 나도 그렇다는 것―더없이 외롭고 또 다정한 위로.”라며 공감의 가능성과 불가능성에 대해 치열하게 물어왔던 손원평 소설가가 새로 준비한 진실이라고 말한다.

목차

4월의 눈 April Snow

창작노트 Writer’s Note

해설 Commentary

비평의 목소리 Critical Acclaim

책 속으로

“……눈은 녹고 있었어요. 그러자 눈이 쌓이지 않은 곳을 걸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내가 머무는 내내 눈이 왔었잖아요. 한국이 눈으로만 덮인 곳이라는 기억을 가지고 돌아가는 건 어쩐지 아쉬울 것 같았거든요. 눈은 내가 사는 곳에도 많으니까요. 그래서 난 그냥, 무작정 거리를 걸었답니다.” 마리는 희미하게 웃음을 지었다. …… “원래 나는 1월에 오기로 했었죠. 그런데 말이죠…….” 마리가 잠깐 말을 멈추더니 속삭이듯 말했다. “……그냥 나는 그때, 올 수가 없었답니다.” 그리고 그녀는 여러 차례 짧게 숨을 쉬었고 나는 그녀가 울음을 참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마리는 오랫동안 호흡을 가다듬었고 나는 잠자코 기다려주었다.

“……Snow was melt-ing. I thought, I want to walk where there is no snow. It snowed the whole time I was in Korea. I thought it would be too bad if I went back to Fin-land only with memories of snow in Korea. There is much snow where I live. So I walked around.” Marie smiled faintly. …… “I was going to visit in January.” Marie paused, then continued in a whisper, “But I just… I couldn’t.” She took a few short breaths in succession and I realized she was trying to hold back her tears. She took her time gathering herself, and I waited.

-[4월의 눈] 63~68쪽

가끔씩 우리는 현실을 가리거나 덮는 낯선 존재나 낯선 정경을 맞이하곤 합니다. 그 밑에 도사리고 있는 일상은 잠깐 환기되거나 잊히지만 실상은 그대로 존재하고 있죠. 그러나 현실을 덮고 있던 장막이 사라진다고 해서 일상이 전과 완전히 같은 모습으로 재현되지는 않습니다. 무언가는 천천히 바뀌기 마련이니까요. 겉모습도 마음도 사람들의 관계도 조금씩은 달라져 있습니다. 녹는 눈처럼, 계절의 변화처럼 말이죠.

We sometimes come across strange beings or unfamiliar scenes that conceal our reality. The daily life that lies in wait under a veil is unseen or forgotten for a while, although it is there all the same. But our everyday life will not be the same again when the veil is lifted. Sometimes always changes, although slowly. Appearances, emotions, and relationships are altered slightly, the way melting snow and the turn of the seasons change things.

-[4월의 눈] 75~77쪽 (창작 노트 중에서 From Writer’s Note)

참혹한 고통 안에 잠복해 있는 유일한 다행은, 그것을 가진 이들이 자신과 닮은 타인의 마음의 무늬를 헤아릴 수 있게 된다는 점에 있습니다. 고통을 언어 삼은 공감에는 어떤 번역도 필요치 않습니다. 국경도 성별도 나이도 가로질러버리는 음악처럼, 춤처럼 고통에서 비롯된 위로는 미처 발설되지 않아도 서로 안에 스며들 수 있습니다. 예컨대 당신이 당신과 같은 병을 앓는 나를 만나 아무 말 하지 않고도 서로의 고통을 느끼는 것처럼.

The only real relief, lying dormant in harrowing pain, is that it gives us some insight into the veins and currents that flow inside the heart of someone with a similar grief. Empathy that speaks in the language of pain needs no interpreter. As music and dance can remove barriers between different people of countries, so compassion born of pain can reach another without words. Just as if you meet someone who is ailing in the same way as you, both of you can feel each other’s pain without say-ing anything.

-[4월의 눈] 92~93쪽 (해설 중에서 From Commentary)

[ENG]

About the book

A story of people who sense the pain of others through their own pain

In April 2018, Son Won-pyeong's Snow in April was published as the twenty-first work of K-Fiction.

Son Won-pyeong studied sociology and philosophy at university and film directing at the Korean Film Academy. In 2017, she won the 10th Changbi Youth Literature Award for Almonds, and her second novel, Thirty's Counterattack, won the 5th Jeju 4-3 Peace Literature Award. In both novels, she posed the question of what it means to be human and answered the question of what kind of adult she will become. In her new novel, Eyes of April, she depicts moments of empathy between people who suffer and those who understand the pain of others through their own pain.

After repeatedly hurting each other, 'I' and his wife decide to divorce. That day, Marie from Rovaniemi, Finland, arrives at the house. Marie's unexpected arrival connects them and reminds them of their love, but as soon as there is a moment of silence, his wife starts crying again and her husband runs away. Faced with Marie, who is vaguely aware of their situation, I burst into tears, and Marie holds back her tears as she remembers her own pain.

In her commentary, critic Jeon So-young writes, "The only good thing that lurks in terrible pain is that those who have it can fathom the pattern of another's heart that resembles their own (...) These words exchanged between the two are, in fact, the most lucid definition of pain and empathy. It is the truth that pain can come unexpectedly and unwantedly to anyone, that each of us hurts without exception at such times, that you and I do too - a lonely and tender consolation," says the novelist, who has been asking fiercely about the possibilities and impossibilities of empat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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